여행이야기

인생 나들이는 가을들녘에서 만나는 구절초 꽃빛 같은 것 (행복설계 가을호)

이승현 시인 영상 앨범 2013. 9. 24. 23:13

 

인생 나들이는

가을들녘에서 만나는 구절초 꽃빛 같은 것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천상병 시인의귀천전문

 

                    

 

살아가면서

우리는 나그네라는 자세로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을 나름대로 아름답게 가꾸어 갑니다.

주어진 그 소풍의 시간을

 더욱 알차게 만들고

자신의 길을 잠시 되돌아보게 하는 것,

그것은 바로 여행이란

나들이의 시간이 아닌가 합니다.

여기 그런 미지의 세계를 찾아 떠나봅니다.

 

낯설면서도 친근감 있는 신화의 도시

카트만두(kathmandu)

 

히말라야산맥으로 세계인의 동경이 된

힐링의 나라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는

금속성 소음에 시달리며 사는 현대인에게

인간의 원초적 감성을 어루만져 주기에 충분한 곳입니다.

 바라만 봐도 경외감을 불러오는 고봉의 설산들,

 인간의 섬세한 감성이 만들어낸 세계문화유산이 그렇고,

 

 

 

 히말라야 고봉의 숫자보다 더 많은 신을 모시고 사는 그들의 다양한 신앙세계,

삶과 죽음을 이분하지 않는 종교관이 그렇습니다.

카트만두 골목길을 걷는 일은

지금껏 내가 걸어온 길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지만 신비감을 느끼기에 충분한 곳입니다.

 

찬란한 예술품이 가득한 보물창고

파탄(patan)

 

                       

 

 신비로움이 가득한 옛 왕궁도시 파탄은

영화 인디아나조스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파탄 왕궁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가슴이 벅차오름을 느낍니다.

파탄은 카트만두 남쪽 5km 정도 거리지만

카트만두가 급팽창하면서 한 도시로 이어졌습니다.

파탄이란 말은 아름다운 도시라는 뜻입니다.

성스러운 바그머티 강(bagtmati river)을 끼고 있으며

더르바르 광장의 웅장함과 건물에 조각되어 있는 조각품은

찬탄에 찬탄을 더해도 부족함이 없는 예술품입니다.

 

                              

 

신비한 공예품이 가득한 왕궁에서

하루 종일 기웃거리며

그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온기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설렘을 꽉 채우고도 남습니다.

더르바르 광장의 쿠마리 사원에서

쿠마리라는 살아있는 여신을 볼 수 있는 행운도 얻습니다.

 

 

네팔 최대의 불탑 보다나트

(Boudhanath) 사원

 

                 

 

 카트만두 시내에서 동쪽 약 7km지점에

네팔 최대의 불탑(스투파.Stupa)이 있는 보다나트 사원이 있습니다.

보다나트 사원은 지름이 100m나 되는 큰 탑으로서

지상에서 36m 높이로 솟아 있고

5세기경 만데브(Mandev)왕이 건축한 것으로 알려진

꽤 오래된 건축물인데,

지금까지 한 치의 어긋남이 없이 보존되고 있습니다.

3단으로 되어 있는 건축물 1층은 만다라 모양으로 땅을 의미하고,

2단은 108번뇌를 의미하는 108개의 부처상이 조각되어 있고

3층은 하늘()을 의미합니다,

사방을 볼 수 있는 눈과 지혜를 상징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1,500년 전 마을 사람들이 사는 모습 원형 그대로를 엿볼 수 있는

보다나트에서 무상한 세월의 바람이

옷깃을 스치고 지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음은

보다나트가 주는 또 다른 선물입니다.

 

  

삶의 의미를 되짚는 여행의 결정체

파스파니나트(Pashupatinath)

 

인생의 시발점이 탄생이라면 종착지는 죽음입니다.

그러나 파스파니나트에 가면 그 생각이 자연히 바뀌게 됩니다.

내가 살아가는 길은 영원성으로 이 세상에 온 것도,

갈 때도 잠시의 소풍을 끝내고 원래의 길로 다시 돌아가는

간이역쯤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인도에 바라나시가 있다면 네팔에는 파스파니나트가 있습니다.

사원 앞에 길게 앉아 성스러운 죽음을 기다리는

순례자의 모습이 애잔하면서도 아름답습니다.

 

 

새벽 일찍부터 한 나절을 화장장 맞은편 돌계단에 앉아

메케한 연기가 되어 하늘로 올라가는 한 생의 마지막 모습을 보면서

내가 살아 온 길을 반추해 보는 이 시간은 더없이 귀한 시간입니다.

긴 침묵의 시간이었던 이 시간은

히말라야 설산을 앞에 두고 감격했던 순간보다

더 가슴 깊숙이 쟁여 있던 샘물을 꺼내 올려주는 마중물이었습니다.

 

 

여행이 주는 최고의 가치는

바로 자기 자신의 내면을 되돌아보게 하는 것입니다.

네팔 카트만두의 여행은 바로 가을들녘에서 만나는 구절초 꽃빛 같은 편안함을 안겨 줍니다.

 

1 : 카트만두의 또 다른 여행지

 

히히말라야 설산을 관망할 수 있는 나가르코드 전망대,

원숭이 사원으로 알려진 스와암부나트 사원, 타멜거리, 박타푸르 왕궁.

 찌우라와 탈을 만드는 전통마을 티미, 등이 바로 지천에 있다.

우리나라 국적기가 카트만두에 정기노선을 운행하고 있어

편안하고 쉽게 다녀 올 수 있다.

비자는 현지 공항에서 바로 발급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