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사진 한 장을 더 찍을 것인가하는 아직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연연해서
많은 장비를 들고 힘들게 산길을 걸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래에 있을까하는 기대심리로 살아가는 것이 우리네입니다.
저 역시 그런 기대심리로 살아 가고 있지요. 그걸 꿈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겠지요. 꿈이 없으면 살아가는 원동력을 잃게되는 것이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좀 다른 이야기이지만...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걷다보면 결국 우리네는 어디로 갈까요?
사진 한 장의 꿈을 이루기 위해 힘든 짐을 지고 가느라 고생을 했던 기억 때문에 그 짐을 포기(내려놓음)하고 걸으면서 더 많은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는 어찌보면 역설적인 현상이 일어나지 않았던가?
그래서 손에 든 것을 내려놓으라고 했던 것인가?
제가 반야심경 구절 중에 색불이공(色不異空) 공불이색(空不異色)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을 참 좋아합니다.
한참 때는 "여자 너무 좋아하지마라 다 부질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너무 무관심하지 마라 그게 다 병이되니라 " 하면서 아전인수식 해석을 하고 키득대며 지내던 때가 있었지만, 마음으로 새기면 새길수록 그 오묘한 진리를 조금씩 알아 가는 것도 같고, 그 깊은 심해의 물맛을 언제 보긴 볼건가하는 기대감으로 살아 가는 것이 제가 걷는 길이거니 하며 걷습니다.
왜 이런 말을 하느냐하면 결국 비우고 비우는 길의 끝을 우리는 어쩔수 없이 당도한다는 것 때문입니다.
결국 다 비우게 될 것을 왜 그리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사는 것인지,
그래서 부처님이 우리에게 넌즈시 그 깨우침의 길을 보여 주시려 이 땅에 오신 것이겠지만 말입니다.
네팔 카트만두에 가면 파스파티나트라는 갠지스강 상류를 만납니다. 네팔사람들이 성지로 삼는 곳이죠.
그곳에는 화장대가 여러 개가 있는데 이것도 인간이 만든 계급에 의해 상류는 고관대작의 계급이 맨 하류쪽은 천민이나 빈민계급이 이용한다고 합니다.
가난한 네팔 사람의 꿈은 이곳에서 우리나라 돈 약 20만원 정도하는 향기나는 나무에 화장되어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것도 살아 있을 때의 마지막 욕심이겠지요.
마지막 모든 것을 내려 놓고 갈 때 화장이면 어떻고, 조장이면 어떻고, 풍장이면 어떻겠습니까. 그야말로 철저히 육신에 대한 미련없는 내려놓기를 하는 순간인데...
내려놓기의 마지막 순간을 향해 가면서 그 때 모든 것을 한꺼번에 내려 놓기보다는 가면서 하나 하나 내려놓으며 가는 지혜를 터득하며 사는 일...
사진 한 장에 연연하다 심한 고통을 당한 내가 짐을 덜고 걸어 간 것이
"꿈을 포기하고 간 것인가요?
비움의 철학을 터득한 길인가요?
이게 바로 색불이공(色不異空) 공불이색(空不異色)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인가요?
아래 사진은 파스파니나트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날 전 엄청 큰 슬픔에 쌓여 거의 하루 종일 그곳에 앉아 있었습니다. 다 저렇게 내려놓고 가는구나.하는 생각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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