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만 되면 일어나가가 참 싫습니다.
남들은 새벽형인간이라고 싱그러운 새벽공기를 가르며 하루를 활짝 여는데
난 왜 아침만되면 몸이 이리 천근만근이 되는지...
그게 게으름에 이골이 났기 때문이지. 맞아, 게으름에 이골이 난게야.
지난 일요일 무궁화 열차를 타고 느림의 미학 사이에서 노릴었지요.
대전까지 다녀오는 그 느긋함을 즐겼었지요.
총알 같은 ktx를 타지 않고 무궁화열차를 탄 것은
분명 게으름과는 차이가 있는 미학입니다.
화살촉이 공기를 가르고 날아가는 그 마찰 속에서도
여유라는 시간의 여백을 맛 볼 수 있는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는 것
그게 느림의 미학
변산반도를 찾았습니다.
수백만년전 물 속이었던 퇴적층이 물위로 올라 그 흔적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지금도 그 주름살 사이 사이를 바람과 물이 아주 천천히 새로운 흔적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절대로 게으름이 아닌 느릿느릿한 몸짓으로
저 거대한 역사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 바람 속에서 느림의 미학을 찾습니다.
변산반도에 가면 바람의 미학을 볼 수 있습니다.
지구의 숨소리.
그 느림의 미학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침에 늦잠을 자고 싶은 것은 분명 게으름이겠지요.
아! 나의 이 게으름이여!
출처 : 活, 히말라야의 꿈(dream of himalaya)
글쓴이 : 이승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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