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에 흥분해서 안절부절 못하는 사이
남녘은 저마다의 나무들이 첫잎새를 뽑아 올리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새순을 뽑아 올리는 어김없는 순리에
그저 감탄입니다.
햇살과 어우러지는 빛의 향연
세상 모든 시름을 잠시 놓습니다.
그 여자의 생각도 잠시 접어 놓았습니다.
꽃은 꽃대로 우리에게 환희를 주지만
이렇게 새순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또 무엇일까요?
인생은 참 아름다운 것이고,
경이로움이 가득찬 선물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왜, 그걸 모르고 아등바등거리며 살아 왔을까?
두 손을 모으고 깊은 생각 속으로 빠져 봅니다.
자연이 우리에게 주신 그 기쁨을
어긋남이 없이 받아 드리는 그런 마음 자세를 익혀야하겠습니다.
이 봄날 새순 올라오는 것을 바라 보면서요.
천상초(운간초)가 새순을 뽑아 올리고 있습니다.
시를 한 편 지어 보고 싶네요.
천상초
작년 봄 S여인이 건넨 천상초 화분 하나
꽃다진 지난 가을 구석에 놓았는데
이 봄날 새순 뽑아내는 게 분주한 국수집 같다
하루가 몰라보이게 늘어나는 연둣빛 살림
햇볕에 널어놓으며 손님맞이 한창이다
가끔은 몇 가닥의 향기 내게도 말아주며…
쉼 없이 뽑아 올리는 국수틀 같은 토분
이문을 바란다는 그런 잇속 안 보이고
이슬땀 툭, 툭 털어내는 그 모습이 아름답다
남녘의 첫잎새들이 한 숨 돌리는 사이
우리네 살고 있는 마을에도
목련과 벚꽃이 화르르 지고
연초록 새순들이 마음을 또 흔들어 놓겠지요.
저 진달래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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